저는 아직도 노래방에서 "내 머리가 나빠서"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드라마는 대충 흘려봤어도 OST만큼은 귀에 박혀 20년이 지나도 가사가 통째로 나오거든요. 꽃보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촌스러운 구시대 드라마"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지금 다시 들여다보니 그렇게 단순하게 정리될 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에도, 지금 봐도 분명히 뭔가 있습니다.도파민 설계의 정석 — 왜 욕하면서 봤을까저도 처음엔 "이게 뭐야" 하면서 채널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밥 먹으면서 틀어둔 재방송이 끝날 때쯤 되면 어느새 소파에 앉아 화면을 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저만 겪은 일이 아닐 겁니다.지금 와서 구조를 뜯어보면 이 드라마는 도파민 각성(dopamine priming)을 아주 촘촘하게 설계했..
솔직히 처음엔 외계인 로맨스라는 설정이 좀 유치하게 느껴졌습니다. 근데 1화를 틀었다가 결국 밤을 꼬박 새웠어요. 2013년 방영된 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400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과 한류스타 천송이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설정은 말도 안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빠져들게 되는 이상한 드라마였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그 마력은 여전합니다.도민준이라는 캐릭터가 설득력을 얻는 방식제가 이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외계인 캐릭터인데 왜 이렇게 현실적으로 느껴지지?"였습니다. 그 비결은 드라마가 도민준의 설정을 꽤 정교하게 구축했기 때문입니다.드라마의 서사는 1609년 광해군 1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제 미확인 비행물체 목격 사건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