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후 3주가 지나도록 넷플릭스 한국 1위를 유지하며 전 세계 1위였던 '기묘한 이야기'를 밀어낸 유일한 한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2022년 JTBC에서 방영된 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조용한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보고 나서 며칠간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추앙이라는 단어가 드라마를 바꾼 방식'추앙(推仰)'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어떤 대상을 높이 받들어 우러러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추앙이란 단순한 찬사나 칭찬이 아니라,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드라마에서 미정이 구씨에게 이 단어를 처음 꺼냈을 때, 저도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그런데 극이 진행될수록 추앙이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미정이 말하..
솔직히 저는 학창 시절에 무리에 끼지 못하는 게 이렇게까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해리엇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제가 친구들 무리에서 튕겨 나갔던 그 시절이 자꾸 겹쳐 보였습니다. 따돌림에서 시작해 런던 패션위크의 런웨이까지 걸어간 소녀의 이야기,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따돌림을 버티게 해 준 건 무리가 아니라 단 한 명이었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학교에서 친구 무리에 맞춰가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소모적입니다. 저도 한때 무리에 속하기 위해 억지로 웃고, 억지로 맞장구를 쳤는데 어느 순간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포기해 버렸습니다. 친구가 확 줄었지만, 오히려 그쪽이 훨씬 편했습니다.해리엇도 비슷합니다.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에서 ..
광고에 너무 떠서 보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입니다. 처음엔 그냥 볼 만하다 수준이었는데, 다 보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나는 드라마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건드리는 질문, "진짜와 구별할 수 없으면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명품은 브랜드 이름을 사는 것인가 — 디올 원가 논란과 드라마 속 부두아몇 년 전 뉴스에서 디올 가방이 중국에서 원가 약 8만 원대에 생산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반응이 크게 둘로 갈렸습니다. 한쪽은 "프랑스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다고 믿었는데 배신감이 든다"였고, 다른 쪽은 "어차피 브랜드 이름을 산 거 아니었냐, 장인 공임이라도 그 가격은 원래부터 말이 안 됐다"였습니다. 저도 그 논란 이..
드라마 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는 칼도 불도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 하나였습니다. 저도 보는 내내 강이의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걸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가정부 민희가 죽었을 때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아깝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을 만큼요.줄거리: 교수와 학생, 그리고 설계된 이야기문예창작과 교수 허문오는 20년째 두 번째 소설을 쓰지 못한 사람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쓰레기"를 입에 달고 살지만, 그 독설 뒤에는 오래된 열등감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 열등감의 이름이 스타 작가 김수훈이었고, 수훈의 집 안주인이 문오의 첫사랑 안은주였다는 사실은 드라마 중반이 지나서야 드러납니다.그 앞에 나타난 학생이 이강입니다. 강이는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조용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친구 세윤의 집에 의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