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에이틴 리뷰 (학창시절, 하이틴 드라마, 신예은)

oliveyun 2026. 7. 3. 07:49

목차


    고등학교 시절이 '낭만적'이었다고 기억하시나요?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떠올렸습니다. 그게 낭만이 아니라 그냥 매일 예민하고 복잡했던 시간이었다는 걸요. 유튜브 웹드라마 <에이틴>은 이름이 같은 두 고등학생, 도하나와 김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8살의 감정과 관계를 조각조각 담아낸 작품입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오한 드라마였습니다.



    학창시절 인간관계,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복잡했다

    하이틴 드라마(High-teen Drama)라고 하면 흔히 설레는 첫사랑과 반짝이는 교실 풍경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하이틴 드라마란 10대 후반, 특히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감정과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르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장르는 가볍고 달달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제 경험상 <에이틴>은 그 공식을 제법 비껴갑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를 돌아보면, 한 반에 40명 가까운 아이들이 모여 있고 크고 작은 트러블은 일상이었습니다. 에어컨 온도 하나를 두고도 남녀 간에 신경전이 붙고, 반 커플은 놀림의 대상이 됐습니다. 뒷담화가 당사자 귀에 들어가서 울고 싸우고 화해하는 사이클이 반복됐고, 친구를 부러워하다 은근슬쩍 따라 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김하나가 도하나의 스타일을 조금씩 흡수하다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 이게 낯설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에이틴>에서 주목할 만한 서사 구조는 '홀수와 짝수'의 비유입니다. 셋이 어울릴 때 한 명이 필연적으로 소외되는 홀수의 문제, 그리고 둘씩 짝을 이루는 짝수의 편안함. 이 비유가 단순한 수학 개념이 아니라 10대 무리 문화(Group Culture)를 설명하는 장치로 쓰인다는 점이 영리합니다. 무리 문화란 또래 집단 안에서 소속감과 정체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행동 양식으로, 한국 10대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제 친구 중에도 셋이 몰려다니다 한 명이 서운함을 쌓다 터뜨리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드라마가 포착한 감정의 층위

    드라마에서 도하나와 김하나는 이름만 같을 뿐 결이 전혀 다릅니다. 도하나는 자기 페이스대로 살고, 김하나는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 대비가 드라마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일반적으로 하이틴 드라마의 갈등은 연애에 집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보니 정체성 혼란과 또래 비교가 훨씬 큰 축을 이룹니다.

    특히 김하나가 "나는 이제 하나보다 더 하나 같은 김하나"라고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장면은, 제가 보면서 가장 마음이 쓰렸던 부분이었습니다. 타인을 모방하면서 자아를 구축하려는 10대의 심리가 이렇게 명확하게 표현된 드라마를 예전에는 본 적이 없었거든요. 청소년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이라고 부릅니다. 사회적 비교 이론이란 사람이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평가할 때 타인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자아 개념을 형성한다는 이론으로, 특히 정체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강하게 나타납니다(출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 도하나: 자기 페이스를 고수하는 캐릭터. 지각도 개성처럼 소화하는 태도가 인상적
    • 김하나: 완벽한 가짜를 연기하다 서서히 진짜 자신과 멀어지는 캐릭터
    • 보람: 늘 밝아 보이지만 중간에서 치이는 둘째 포지션. 실제로 제 주변에 꽤 많은 유형
    • 남시우: 자존심이 강하지만 속에 비밀을 품고 있는 복합적인 캐릭터
    요약: 에이틴은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가 아니라, 또래 비교와 정체성 혼란이라는 10대의 핵심 감정을 정교하게 담아낸 드라마입니다.

     

    신예은이 도하나와 겹쳐 보였던 이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신예은이라는 배우를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도하나와 신예은을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배우가 역할에 완전히 흡수된 느낌이랄까요. 단발머리에 당당한 걸음걸이, 눈치를 보면서도 자기 말을 끝까지 하는 그 태도가 도하나 그 자체였습니다.

    캐릭터 몰입도(Character Immers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캐릭터 몰입도란 배우가 캐릭터의 내면 동기와 행동 패턴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체화하느냐를 나타내는 척도로, 시청자가 배우와 인물을 동일시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신예은의 연기는 이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느낀 건데, 도하나가 화를 참을 때의 표정 변화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기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플레이리스트(Playlist) 오리지널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 가능합니다. 1화부터 19화까지 공개되어 있고, 별도의 OTT 구독 없이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접근성 면에서 큰 장점입니다. 한 회당 러닝타임이 짧아서 이동 중에도 부담 없이 이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하이틴 드라마만의 결이 있다

    해외 하이틴 드라마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색깔이 있습니다. 미국의 하이틴 드라마가 개인의 독립과 자기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면, <에이틴>은 관계 안에서의 눈치와 서운함, 말 못 한 감정들이 쌓이는 방식을 더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이는 한국 청소년 문화의 집단주의적 특성과도 닿아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상당수가 또래 관계를 학교생활 만족도의 핵심 요인으로 꼽는데(출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NYPI)), 드라마 속 아이들이 서로 소외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장면들이 그 맥락과 정확히 맞닿습니다.

    도하나와 남시우의  라인도 제가 꽤 즐겁게 봤습니다. 고백하지 못하고 빙빙 돌다 전화 한 통에 심장이 요동치는 그 감각, 이게 딱 고등학생 방식의 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의 고등학교는 드라마보다 입시 압박이 훨씬 세고 낭만은 훨씬 적었지만, 그 사이 사이에 이런 감정들이 분명히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돌아보면 그립고도 풋풋한, 그리고 동시에 꽤나 복잡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요약: 신예은의 높은 캐릭터 몰입도와 한국 10대 특유의 관계 감수성이 결합되어, 에이틴은 해외 하이틴 드라마와 확실히 다른 결을 만들어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에이틴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 가능합니다. 1화부터 19화까지 OTT 구독 없이 바로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높습니다. 제가 직접 유튜브에서 이어봤는데 회차당 러닝타임이 짧아 부담이 없었습니다.

     

    Q. 에이틴이 성인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인가요?

    A. 일반적으로 하이틴 드라마는 10대 시청자 타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성인이 봐도 충분히 공감 가능합니다. 학창시절 또래 관계에서 느꼈던 서운함, 비교, 소외감이 그대로 담겨 있어 오히려 어른이 보면서 감정이 더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Q. 도하나랑 김하나가 헷갈리는데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외형으로 바로 구분됩니다. 도하나는 단발머리에 자유로운 스타일이고, 김하나는 긴 머리에 모범생 이미지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이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니 첫 회차를 집중해서 보시면 이후로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Q. 에이틴이 한국 문화 이해에 도움이 되나요?

    A. 한국의 무리 문화와 10대 또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꽤 유용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청소년이 관계 안에서 느끼는 눈치와 소속감, 집단주의적 감수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한국 문화가 궁금한 외국 시청자에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시 압박 같은 현실적인 면은 드라마에서 다소 축소되어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에이틴>은 가볍게 즐기는 하이틴 로맨스물로 알고 봤다가 생각보다 마음에 오래 걸리는 드라마였습니다.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장면씩은 "이거 나 얘기인데"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저도 셋이서 어울리다 은근히 눈치를 봤던 기억, 친구가 부러워서 모른 척했던 기억이 겹쳐 보였습니다.

    신예은 배우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이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도하나라는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고, 이후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됐습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짧은 러닝타임 부담 없이, 유튜브에서 한번 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즌 2까지 보고 나면 더 완성된 그림이 보일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8vhYNdliBOw